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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30, 2020

황운하 “항상 울어야 해?”→“악마 편집”→“죄송”…입장 3번 수정 - 동아일보

sebelumselamanya.blogspot.com
→ “TV뉴스 보러 간 게 아냐. 물난리 나면 항상 울어야 해?”
→ “언론의 어처구니 없는 공격. 악마의 편집. 난 일상이라 의연”
→ “사려깊지 못해 죄송. 성숙해지는 계기 삼을 것”

대전 물난리가 보도되고 있는 TV 앞에서 ‘파안대소’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이 논란 직후 “악마의 편집”이라며 언론에 화를 내다가 여론이 심상치 않자 수 차례에 걸쳐 문장수정을 거듭한 끝에 결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중치 못하게 글을 쓰고 일단 변명부터 하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논란은 30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박주민·이재정·김남국 등 검찰개혁 연구모임 ‘처럼회’ 의원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게 찍은 기념사진이다. 김남국 의원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제는 당시 그 방에 있는 TV에서는 대전에서 물난리로 사상자가 나왔다는 특보가 나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대전을 지역구로 둔 황 의원이 사진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의원모임에 간 거지 TV뉴스 보러간 거 아냐. 물난리 나면 항상 울어야해?”

논란이 되자 황 의원은 한 매체에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의원 모임에 간 것이지 TV 뉴스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지역구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는 모든 모임 활동을 중단하고 표정은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되레 역정을 냈다.


황 의원이 1차로 올린 해명글

“악당들 어처구니 없는 공격…악마의 편집” 언론 탓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그는 다시 한 번 SNS에 “언론과 검찰로부터 악당들의 괴롭힘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공격을 수 없이 겪어왔다”며 “오늘도 또 하나의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TV가 켜져 있었지만 누구도 TV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 사진찍는 순간 공교롭게도 TV속에서 물난리 뉴스가 보도됐나 보다. 이 사진으로 ‘물난리 특보 나오는데 파안대소 구설수’라는 기사가 가능한가?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마의 편집이다” “저야 그저 일상인지라 뭐 그냥 의연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서남수 전 교육부장관이 2014년 세월호 상황실이었던 진도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다 ‘황제 라면’이라는 진보 언론의 비판을 받은 사진 (구글 검색)

누리꾼 “세월호 때 컵라면 먹던 장관 비난하던 민주당이”

이 글로 인해 상확은 더 악화됐다. 한 누리꾼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체육관에서 컵라면 먹는 사진으로 비판한 것이 민주당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진을 찍는 순간 공교롭게 보도 됐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 현장사진 2장 속 뉴스화면의 시간경과를 계산해 “사진 찍는 시간은 고작 3~5초, 보도는 긴 시간 지속됐는데 그렇게 관심이 없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2차 수정글

논란의 문장 삭제·수정 “소리 꺼져 있었다”

그러자 황 의원은 언론을 탓하는 말로 시작한 일부 문장을 제거하고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결과적으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됐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왔다. 더욱 진중해지고 더욱 경계하겠다”는 문장을 추가한 글을 다시 올렸다. “저야 그저 일상인지라 의연하다”는 말도 뺐다.
그러나 추가 입장문 역시 ‘사과’ 보다는 ‘변명’에 대부분을 할애했다. “TV가 켜져 있었지만 누구도 TV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는 문장은 “오디오는 오프된 TV가 켜져 있지만 저를 포함 누구도 TV에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닸다”로 수정했다.
주요기사

3차 수정글

누리꾼 “일단 내뱉고 문장 수정…고민보다 행동 앞서”

누리꾼들은 “문장 수정한 것만 봐도 얼마나 깊은 고민 없이 행동이 앞서는지 알 수 있겠다. 이런 사람이 어찌 한 지역의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냐”는 비판을 더했다.

결국 황 의원은 31일 새벽 대부분의 해명 문장을 삭제하고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깊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다”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 글에서도 “공부모임에 참석했다가 기념사진을 찍기위한 웃음을 물난리 보도장면과 악의적으로 연계시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보도행태다. 웃고 있는 사진과 울어야 할 장면을 맥락없이 연결시켜 보도한다면 그로 인한 명예훼손은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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