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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1, 2020

[염홍철의 아침단상 (920)] 정신분석학 교과서를 수정해야 하나? - 중도일보

sebelumselamanya.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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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살인범이 가진 주된 성격의 특징은 5~6세 때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생김새나 지능뿐만 아니라 성격도 유전자에 의해서 대부분 결정됩니다. 이러한 성격의 고착 시기는 3세에서 12세라고 하지요.

이렇게 사람의 감정과 성격은 매우 오래전에 형성되는데, 학자들은 개인의 성격을 대체적으로 70퍼센트 정도가 유전적 요인이고 30퍼센트 정도가 환경과 양육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우울증 등은 지금까지 당연시 되던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지배적인 영향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됩니다.

'어플루엔자(affluenza)'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일종의 부자병인데,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욕망하는 현대인의 탐욕이 만들어 낸 일종의 질병입니다.

인문학자 박홍순은 '어플루엔자'들은 "부유한 사회일수록 돈을 벌고 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의 눈에 좋게 보이거나 유명해지는 데 큰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가치를 중시하다보면 우울과 불안, 인격 장애 위험에 더욱 취약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교과서를 대폭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울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은 유전적,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요즈음은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그 비중이 이동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천성적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일지라도 성과를 압박하는 사회에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울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성과중심 '사회'가 만든 것이 아닐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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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2, 2020 at 09:4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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