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COVID-19) 검사 지침을 수정, 무증상자를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논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 2020.08.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CDC는 24일 진단검사 가이드라인을 수정했는데, 최근에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해도 증상이 없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CDC는 밀첩 접촉자를 '확진자와 6피트(약 1.8m) 거리에서 15분간 노출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증상이 없다면 반드시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침을 개정했다. 의료계 종사자와 기저질환자, 노인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은 검사를 받도록 했다. (CDC 지침 원문 중: "Considerations for COVID-19 Diagnostic (Molecular or Antigen) Testing"... ·If you have been in close contact (within 6 feet) of a person with a COVID-19 infection for at least 15 minutes but do not have symptoms:
You do not necessarily need a test unless you are a vulnerable individual or your health care provider or State or local public health officials recommend you take one.)
전문가들은 CDC가 이같이 지침을 수정한 것에 대해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다. 여러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모델을 보면 당국자들이 접촉자들을 추적할 때 약 절반 정도가 증상 발현 전 단계의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느슨한 검사가 중요한 치료를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실제 확산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전염병 전문가 크루티카 쿠팔리 박사는 "매우 위험하다"며 "많은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들을 놓치는 일이다. 이는 현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 전의 CDC 검사 지침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밀첩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권고한다"는 식으로 포괄적이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무증상자와 증상 발현 전 환자들의 전파가 주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CDC가 관련 지침을 수정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CDC는 이번 지침 개정에 대해 "진단검사 범주를 검사를 받는 개인의 검사 관련 고려사항과 대응에 초점을 두고 편집했다"고 알렸다. CDC는 권고사항들이 현재 코로나19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경우 변경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NYT는 미국 전역의 일일 신규 확진 사례는 최근 몇 주 동안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미 일일 신규 확진 건수는 평균 4만3000건으로 한 달 전 6만6000건에서 감소했지만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는 꾸준히 많은 확진자들이 보고되고 있다.
wonjc6@newspim.com
August 26, 2020 at 06:4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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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코로나19 검사 지침 수정…무증상자 제외 '논란'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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