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선 문제 안되는데, 유독 한국 언론에서만 이런 식으로…”
“김종인도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에 비교 했는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당의 논평이 비난 받는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수정했으니 더 이상 논란을 키울 문제는 아니다”며 한국 언론에 문제가 있다고 탓했다.
홍 의원은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안중근 비유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저희 당 안에서도 봤다”면서도 “꿋꿋이 그것을 주장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사과하고, 논평 수정하고 했으면 인정하고, 더 이상 정쟁으로 삼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개천절 집회를 3.1 운동하고 비교를 하지 않았냐?”고 끌어들이기도 했다. 그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도 “그런 식으로 하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개천절 집회를 3.1운동에 비교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김 비대위원장이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보수단체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기를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며 “1919년 스페인독감으로 13만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인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 나선 선조님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고, 정치에 몸담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조차 느낀다”고 호소한 것을 되짚은 것.주요기사
이에 함께 출연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안중근 비유 논란은)민주당에서 추미애 장관과 그 아들 문제를 무리하게 방어하려고 나오면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일단 이것을 막아야 한다, 방어해야 한다고 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하다 보니까 바깥에서 바라보는 국민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자꾸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며칠 사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말씀 했다가 바로 사과하고, 또 다른 분이 나오셔서 한 말씀 했다가 또 사과하고, 이런 것을 보면서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근래에 박원순 전 시장 건을 비호하려고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가 문제 되고, 조국 전 장관 건에 조광조 선생을 언급했다가 문제가 되고, 이번에는 안중근 의사 비유가 문제 됐다”고 비판했다.홍 의원은 “언론 환경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안중근 의사 관련 표현도 그렇고, 언론에서 이런 보도를 할 때 언론의 생리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어떤 단어 하나를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것은 있는데, 정치인들의 말의 맥락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치가 특별히 말을 독하게 하느냐?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정치인들의 말이 훨씬 더 강해진 것이 사실이고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것만 가지고는 언론에서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유독 한국 언론에서 이런 식으로 하는 방식은 저는 그렇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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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8, 2020 at 08:1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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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안중근 비유 수정했으니 이제그만…언론이 문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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