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곤 작가의 단편소설 ‘그런 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출판사 문학동네에 이어 창비도 17일 사과했다. 창비 역시 문학동네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 내용이 실린 책을 수정된 판본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창비는 이날 홈페이지에 “김봉곤 소설집 <시절과 기분> 수록작 ‘그런 생활’에 대한 공지와 사과의 말씀”이란 글을 올렸다. 창비는 “한국문학을 아끼는 독자 여러분들의 우려와 상처를 좀더 면밀하게 살피고 대응하지 못한 점과 이번 사안과 관련한 창비의 대처에 실망하신 작가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3쇄부터 수정된 본문으로 교체되었고 수정 전인 1쇄와 2쇄, 동네서점 특별판을 구매하신 분들께는 수정본으로 교환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학동네도 지난 16일 공지를 통해 “문학동네의 부주의와 불찰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그리고 작가들과 독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후 출판되는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그런 생활’의 내용 일부가 수정됐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수정되지 않은 5쇄까지의 판매분 7만부는 수정된 새로운 판본으로 교환해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봉곤 작가는 ‘그런 생활’로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지난 5월 출간된 자신의 두번째 소설집 <시절과 기분>에도 이 단편을 수록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C누나’가 자신이라고 밝힌 ㄱ씨는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작가가 원고지 10매 분량에 해당하는 자신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있는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ㄱ씨는 김 작가에게 항의했고 그가 수정을 약속했지만, 약속과 달리 원고를 수정하지 않은 채 문예지 ‘문학과 사회’(2019년 여름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항의하던 ㄱ씨가 변호사를 선임하자 김 작가는 원고를 수정했지만, 원고 수정 사실을 공지해 달라는 요청을 묵살해 왔다는 것이 ㄱ씨의 주장이다. ㄱ씨는 책을 출판한 문학동네와 창비에도 이 사건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지만 외면해 왔다고도 했다.
김봉곤 작가는 지난 11일에 이어 16일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그런 생활’을 집필하기 전 이 여성에게 원고 전문을 보냈으며, ‘네 마음에 들면 됐다’는 답변을 이 여성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는 “이 소설이 실린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발간됐고 소설집 <시절과 기분>이 인쇄를 마친 시점인 지난 4월에 이 여성이 특정 대사와 맥락을 문제 삼긴 했으나 항의나 수정 요청으로 인식할 수 없었다”며 “이것이 제가 소설에 D님(해당 여성)과의 카카오톡 대화를 차용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판단한 경위”라고 했다. 다만 이 여성이 문제를 제기한 뒤로는 “확실하게 ‘동의’를 표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July 17, 2020 at 02:1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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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이어 창비도 사과…김봉곤 단편소설 ‘그런 생활’ 수정 판본으로 교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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